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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골칫덩이였던 태양광 사업
getfl  Date : 2016-08-25 15:36:52     Hit : 15964

한화, 골칫덩이였던 태양광 사업 '효자' 됐네 (조선경제신문 2016. 8. 24일자)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태양광 설비 생산 공장. 축구장 5개 규모의 초대형 공장이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태양광 발전 설비(셀)는 전력량으로 치면 연산 1.4GW(기가와트) 규모다. 약 50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재 진천 공장은 생산하는 제품 전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2위 전력 업체인 넥스트에라로부터 연간 생산량보다 더 많은 1.5GW의 태양광 설비 공급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류성주 공장장은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 공급 계약 사상 최대 규모"라며 "납기를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2010년 말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골칫덩이'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1년여 사이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다. 올 2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49% 늘어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화큐셀 '신의 세 수'

한화큐셀이 반전에 성공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선제적 투자'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태양광 기업인 솔라원을 인수했고,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인 큐셀을 샀다. 당시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해 태양광 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불황을 솔라원과 큐셀 같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싼값에 살 수 있는 호기(好機)로 여겼다.

이들의 기술력으로 만든 것이 한화큐셀의 대표 제품인 '퀀텀(Q.ANTUM) 셀'이다. 퀀텀 셀의 전환 효율(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비율)은 평균 19.5%로 업계 평균(17%)보다 뛰어나다. 박인규 한화큐셀 운영파트 과장은 "고효율 덕에 제품 판매 가격이 경쟁사 대비 10%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둘째는 '규모의 경제'다. 지난해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 이름으로 합병되면서 말레이시아 공장, 중국 공장, 진천 공장 등 3개 공장을 한 회사가 운영하게 됐다. 원료 구매부터 제품 판매까지 효율성이 높아졌다. 3개 공장의 제품 생산량은 연간 5.2GW 규모로 세계 1위다. 류성주 공장장은 "현재 고효율 셀을 GW 단위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화큐셀밖에 없다"고 말했다.

셋째는 '미국 시장 공략'이다. 전 세계에서 태양광 수요가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지만, 중국은 자국 태양광 업체만 수백 곳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세계 2위 시장이지만, 품질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다. 한번 진출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진출 이후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독일·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도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 끝났다…당분간 호황 기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0년 20GW 규모에서 지난해 60GW 규모로 5년 만에 3배로 성장했다. 2020년 이후에는 100GW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병천 진천 공장 기획팀장은 "2010년 이후 이어진 태양광 불황 속에서 보릿고개를 버틴 덕에 이제 겨우 호황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기술력의 발전도 한화큐셀엔 호재다.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아지면서 발전 단가가 1㎾h 당 100원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에선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독일·호주 등 전기료가 비싼 국가에선 태양광 발전이 석탄·가스 발전보다 저렴하다.

남성우 사장은 "태양광 발전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다른 에너지원과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정부 보조금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점점 자발적으로 생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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